음악

사랑 ... 정호승

창포49 2013. 1. 9. 18:46
 

 

 

 

 

 

 

 

사랑 ...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 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 걸고
기다림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는 결국
침묵을 깨뜨리는 침묵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는 새벽길
새벽 달빛 위에 앉아 있던 겨울산
작은 나뭇가지 위에 잠들던 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던
사막의 마지막 별빛

언젠가 내 가슴 속
봄날에 피었던 흰 냉이꽃

 


 




까닭 ... 정호승



내가 아직 한 포기 풀잎으로 태어나서
풀잎으로 사는 것은
아침마다 이슬을 맞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짓가랑이를 적시며 나를 짓밟고 가는
너의 발자국을 견디기 위해서다


내가 아직 한 송이 눈송이로 태어나서
밤새껏 함박눈으로 내리는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싸리빗자루로 눈길을 쓰시는
어머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눈물도 없이 나를 짓밟고 가는
너의 발자국을 고이 남기기 위해서다


내가 아직도 쓸쓸히 노래 한 소절로 태어나서
밤마다 아리랑을 부르며 별을 바라보는 것은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를 사랑하기엔
내 인생이 너무나 짧기 때문이다 .

 

 

 

 

 

 

Sarah Brightman(사라 브라이트만)의
아름다운곡 20곡 연속듣기

 

 

01 Just Show Me How To Love You
02 Think Of Me
03 Scarborough Fair
04 Time To Say Goodbye
05 All I Ask Of You

06 Dust In The Wind
07 Deliver Me
08 A Winter Shade Of Pale
09 Nella Fantasia
10 Hijo De La Luna

11 Harem
12 La Califfa
13 There For Me
14 Arabian Nights
15 La Luna

16 The Music Of The Night
17 Lascia Ch'io Pianga
18 Dont Cry For Me Argentina
19 Beautiful
20 Moon River

 

 




 

그림...클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