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한시의 산책 - 낙화/임휴후

창포49 2011. 6. 29. 19:14

 

 

 

 
한시의 산책
  
        낙화(落花) 임유후(任有後, 1601-1673) 山擁招提石逕斜 洞天幽杳閟雲霞 산옹초제석경사 동천유묘비운하 居僧說我春多事 門巷朝朝掃落花 거승설아춘다사 문항조조소락화 산이 절을 에워싸 돌길이 가파른데 골짝은 그윽하여 구름 안개 잠겨있네. 봄이라 일 많다고 스님은 말하는데 아침마다 문 앞에서 진 꽃을 쓰신다고. 산은 자꾸 절을 숨긴다. 구름 안개 덮인 골짝, 돌길도 가파르다. 신록이 움터오는 산길, 재잘대는 새소리 들으며 올라왔다. 절 문 앞에서 만난 스님, 어찌 지내느냐 묻는데 대뜸 투덜거리는 소리다. 봄 되면서 바빠 죽겠습니다. 웬 꽃은 저리 끝도 없이 피고 지는지요. 아침마다 진 꽃 쓸기 바빠요. 다 쓸고 나면 또 깔깔대며 여기저기 떨어지고, 또 쓸면 뒤편엔 다시 꽃비가 내립니다. 저놈의 꽃잎 때문에 골치 아파 죽겠어요. 바빠 죽겠다고 살다가 좀 쉬자고 올라온 절집에서 스님도 바쁘다며 자꾸 엄살을 부린다. 나를 약 올리자는 것이겠지.
        任有後(1601_1673)
        문신 자-효백(孝伯) 호_萬休堂
        예조참의 병조참판
        본관 풍천(豊川)
          저서에 휴와야담
          만유당집
            시호_貞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