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향기
- 꽃이 진다 하고 - 송 순(宋純) 꽃이 진다 하고 새들아 슬허 마라 바람에 흩날리니 꽃의 탓 아니로다 가노라 희짓는 봄을 새워 무엇하리요아까운 꽃이 다 진다고 새들아 슬퍼하지 말아라. 제가 지고 싶어서 지는 것이 아니라, 바람에 못이겨 흩어져 내리는 것이니, 결코 꽃의 탓이 아니로다. 떠나가느라고 짖궂게 훼방놓는 봄을 미워한들 무엇하랴. 을사사화乙巳士禍(명종 원년-1545년)로 많은 선비들이 죽어가는 것을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는 꽃에 비유한 것인데, 인간 사회의 일을 자연의 현상에 은유隱喩한 시상과 표현 솜씨가 대단하다. "꽃이 진다"는 죄없는 젊은 선비들의 죽음이고, "새들"은 세상되어가는 꼴을 바라보는 뜻있는 사람들이며, "바람"은 을사사화의 소용돌이, "희짓는 봄"은 사화를 꾸며 득세한 집권 세력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것을 "새워 무엇하리요"라고 했는데, 이것은 방관, 체념이라기보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을 믿는 일종의 신념, 건전한 인생관으로 보는 것이 한결 건설적, 긍정적이다. 이제 봄도 한고비를 넘어가는가 보다. 보리누름이니 뻐꾸기 울겠다. * 송 순(宋純1493~1588): 자는 수초(遂初). 호는 면앙정(勉仰亭). 만년에 담양(潭陽)에 면앙정을 짓고 독서와 시작에 전념. `면앙정가` 등의 가사와 시조 몇 수가 전한다. 벼슬은 참찬(參贊)을 지냄. 91세의 장수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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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anyane
글쓴이 : 청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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