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목련꽃 편지

창포49 2013. 3. 25. 20:00

 

 


 


 
목련

 
 
 

             

제 편지 받아보셨나요
오늘처럼 목련꽃 벙그는 밤이면
썼다가는 지우고,

지웠다가는 또 쓰고 지우고

 

지금도 그 때 그 주소지에 살고 계시나요
우물가 지나 성긴 탱자나무 울타리
하얀 목련꽃 달밤처럼 피어있던
첫 번째 기와집

 

답장을 기다려도 되겠는지요
나 아직 그 집에 살고있다고

올 봄에도 목련꽃 흐드러지게 피었다고

가끔은 당신도 제게 편지를 쓰시나요

오늘처럼 그리움 일렁이는 밤이면
채 피어나지도 못하고

 

고개 떨구는
섦은 목련 꽃잎처럼
못다 쓴 편지들을 가슴에 묻나요 

 

 

목련꽃 편지/차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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